네팔 단기선교를 다녀온 김보혜 청년의 간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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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하나님, 저는 너무 부족하기에 네팔에 가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무것도 없어 요. 하지만 그저 그곳에서 받는 은혜들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. 그렇기에 제가 다음에도 그곳에 갈 수 있도록 제 모든 시간과 물질적 상황들을 허락해 주세요.’

이 기도는 제가 처음 네팔 단기선교를 다녀온 이후 늘 하는 기도가 되었습 니다. 처음 네팔선교를 하러 가기 이전, 저에게는 선교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 이 있었습니다.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나누어 주고 그들과 함 께 지내다 보면, 자연스럽게 따뜻한 마음이 생겨나고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 했던 감동과 행복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. 그렇지만 제가 가본 선교 는, 특히 네팔선교를 통해서 제가 느낀 것은, 주는 것으로 인한 기쁨보다는 받 는 것으로 인한 기쁨이 더 큰 것이었습니다. 네팔을 다녀오고 나면 주변 사람 들이 왜 그곳에 계속 가는지 물어보지만, 저는 항상 그냥 좋아서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. 그곳에서 제가 받았던 은혜들을 많은 사람에게 나누고 싶 지만, 저의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고, 또 말로만 듣는 것과 실제로 그곳에서 느 끼는 것들은 너무나도 차이가 크기에 저는 모든 분이 꼭 네팔을 직접 다녀와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정말 네팔에 가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다시 질문한다면, 저는 정말 좋았던 세 가지 은혜들을 나 누고 싶습니다. 

첫 번째는 네팔의 교회에서 드려진 예배를 통해서 받은 은혜입니다. 네팔 교회들은 잘 지어진 건물 하나만 있을 뿐, 좋은 음향시설이나 전기 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. 그렇지만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모든 것 이 다 갖추어진 한국에서 드리는 예배만큼이나, 혹은 그 이상의 열정이 있는 예배였습니다. 산꼭대기에 있는 교회로 몇 시간을 걸려 도착하는 성도들을 보 면 바로 집 앞에 교회가 있어 언제든 기도하러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 했습니다. 또한, 그곳의 성도분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찬양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면, 겉으로 판단되는 모습으로 그들이 받는 은혜를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 음이 들었습니다. 실력 있는 반주자들과 다양한 악기가 없더라도, 작은 북 하나 만으로 열정이 넘치는 찬양을 드리는 성도들을 볼 때, 어떠한 상황에서도 뜨겁 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러웠고, 그와 동시에 평상시 제가 얼마 만큼 열정을 다해 찬양을 드렸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 

두 번째는 네팔에서 함께 한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받은 은혜 입니다. 처음 단기 네팔선교를 하러 갔을 때, 마지막 날 모든 팀원과 함께 모여 서로 받았던 은혜를 나누던 시간이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. 이제는 그날 했던 얘기들이 다 하나하나 기억은 나지 않지만, 서로 받은 은혜들을 정말 행복하게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. 받은 은혜가 너무 벅차서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제 대로 얘기를 하지는 못했지만, 그 순간 함께 했던 모든 팀원은 제가 어떠한 말 을 하고 싶어 했는지 알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그 후로 네팔을 가게 되면 교회를 방문하는 일정이 굉장히 길므로 함께한 팀원들과 대화를 할 시간이 매우 많았습니다. 그때마다 저는 교회를 헌당하신 분들께도 많은 이야 기를 들었고, 교회를 위한 헌금을 할 수 없는 상황에도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신 이야기들을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. 그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정말 교회를 세우는 일은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저도 언젠 가 교회를 헌당하는 데 쓰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 니다. 이러한 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저 혼자만이 아닌 귀한 동 역자들을 같이 네팔에 가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. 

마지막으로는 제 삶의 변화를 직접 느끼며 받은 은혜입니다. 네팔을 처음 다녀온 후로 제 삶의 기준과 방향은 조금씩 변화되었던 것 같습니다. 네팔선 교를 하러 가기 이전에는 돈을 모으게 되면 가장 먼저 제가 여태껏 가보지 못 한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었지만, 선교를 가본 이후로는 돈을 모으는 목적이 선 교에 가기 위함으로 바뀌었습니다. 그러다 보니 들었던 생각은, 지금 당장 가 고 싶었던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네팔선교에 갈 수 있게 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이었습니다. 네팔이라는 나라를 가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부분과 물질 적인 부분 모두 부담이 크지만,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항상 두 가지 모두를 허락해 주셨습니다. 네팔을 떠나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늘 다음번 에도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해왔고, 한국 에 돌아와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네팔 사람들과 교회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 게 되었습니다. 이러한 변화뿐만이 아니라, 세상에서 더 성공하고 싶은 마음 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되었고, 더 나아가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귀하게 쓰 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 그래서 먼저는 교회에서 제게 주어진 그 자리에 늘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, 하나님께서 저를 사 용하시기 원하는 바로 그때 망설임 없이 바로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 게 되었습니다.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, 그리고 어떠한 기도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준 네팔선교는 제 삶에서 이제는 빠트릴 수 없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입니다. 

언젠가 한 번은 네팔에 있는 어떠한 교회를 방문했는데, 담임목사님께서 그 교회 성도분들에게 네팔 단기 선교팀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신 적이 있었습 니다. 그러다 저를 소개하실 때 ‘네팔을 가장 사랑하는’ 청년으로 말씀하신 적 이 있었습니다. 그 당시 저는 엄청난 사명감을 가지고 네팔을 간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가고 싶은 마음에 간 것이었지만, 그 이후로부터는 제가 네팔이라는 나 라를 왜 오고 싶어 하는지, 정말 네팔이라는 나라를 사랑해서 자꾸 오고 싶었 던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. 이상하게도 그러다 보니 정말 그때부터 제 마음속에 네팔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고, 제가 왜 그곳에 계속 가고 싶어 하는지 확신이 생겼습니다. 하나님께서 저를 그곳의 교회와 모든 사 람을 사랑하게 하셔서 제가 네팔을 위해 더 기도하게 하시니 너무나 감사한 마 음이 들었습니다. 하지만 이러한 감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, 저는 네팔에 헌장 예배를 드리러 가는 것도 아니고, 심지어 특별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직 접 그곳을 가는 것보다 그 금액을 헌금으로 드리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. 하지만 그런데도 그곳에 가서 제가 느꼈 던 것은, 선교는 어차피 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, 하고 싶다고 해 서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. 하나님께서는 분명 제 마음의 중심을 항상 보시고, 제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네팔을 위해 기도 하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. 네팔을 가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직 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기도와 헌금으로 함께 선교에 동참하는 사람들처럼, 저 도 제가 할 방법으로 계속해서 선교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. 

특히 네팔에 직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그곳에 세워질 교회를 위해 믿음으로 헌금을 드린 분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도 교회가 세워지는 일에 쓰임 받고 싶 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. 처음 네팔을 다녀온 후 한 청년이 저에게 같이 교회 를 헌당하자는 말을 했었고, 저는 당연히 너무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연하게 언젠가 나중에 일어날 일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시간이 조 금 흐른 후 그 청년은 저에게 네팔교회에 대해 한 번 더 말을 꺼냈습니다. 처음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한 후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당황스러 웠지만,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언젠가 준비가 되면 다시 말을 해주겠다고 하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. 말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, 두 번째로 그 런 말을 듣게 되니 혹시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어떻게든 교회를 위해 헌금을 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했습니다. 몇 개 월간 계속 네팔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, 그 일을 위 해 계속 기도하다 보니 어느새 제 마음속에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동시에 어쩐 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. 그렇게 처음 네팔 헌당을 얘기 한 후 딱 3년이 지난 시점에 저희는 네팔에 교회를 세우자고 약속했고, 지금은 그 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. 정말 감사한 것은, 이러한 이 야기를 저에게 꺼낸 그 청년이 아니었더라면, 저는 지금도 교회를 세우는 일은 막연하게 언젠가 할 수 있겠지 하며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 다.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귀한 동역자를 만나게 해주셨고, 혼자가 아닌 함께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는 기쁨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. 앞으로도 저 는 네팔선교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모든 사역을 기쁨으로 감 당할 수 있는 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. 늘 은혜로 충만하다가도 작은 일에 쉽게 무너지고 넘어지는 저 자신을 보며, 정말 이제까지 신앙생활을 무사히 해온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. 시 간이 더 흐르더라도 저는 여전히 넘어지고 흔들리겠지만, 언제나 저와 함께하 시는 하나님을 늘 붙들 수 있기를 기도하고,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계획 을 이루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.